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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과거의 펀드수익률에 연연하지 마라


세 명의 운동선수가 있다. 한 명은 작년 경기에서 1등을 한 선수이다. 그런데 이 선수는 기복이 좀 심한 편이다. 잘할 때는 굉장히 잘하는데 못할 때는 죽을 쑤는 스타일이다. 또 한 명은 올 초 경기에서 1등을 한 선수이다. 혜성같이 나타나 잘하기는 하는데 풍문에는 약물을 복용하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떠돌아 전문가들이 100% 신임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은 앞의 두 선수보다는 못하지만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어 기복이 없는 선수이다. 아직 선두를 달려가고 있지는 못하지만 몇 년 동안 고된 훈련을 거듭해서 지금은 서서히 정상을 향한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배팅을 걸겠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세 번째 선수에게 걸겠다. 앞으로 정상으로 성장할 만한 자질이 있고 또 그런 싹수가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펀드상품이 그런 맥락과 같다. 올해는 수익률이 좋은 펀드들이 다음 해에는 바닥권을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무작정 과거의 수익률만 믿고 가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펀드의 과거 수익률은 단지 참고만 해야 한다.

 

세계적 펀드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펀드의 과거 수익률이 현재의 성과를 나타내는 정도는 33%에 불과하다고 한다. 즉, 과거 높은 성과를 올렸던 펀드 3개 중 2개는 저조한 성과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펀드 가입의 목적인 목돈을 찾을 시점의 펀드기준가가 얼마가 되는가가 기대수익률을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과거 수익률보다는 앞으로 펀드가 얼마나 잘 운용되어 기대수익률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평가하여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적립식펀드를 가입하려는 사람들은 펀드평가사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수익률이 높은 상위 펀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렇게 했다가는 자칫 오류를 범하기 쉽다. 그런 펀드들이 설령 지금까지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계속 그와 같은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확증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역으로 이미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도 높다는 전조현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펀드시장의 수익률을 관찰해 보면 매년 고르게 투자수익이 나지 않는다. 일정 기간은 수익이 올라가다가 하향곡선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한때 잘나갔던 펀드나 변액보험상품들이 요즘 와서는 완전히 죽을 쓰듯 수익률이 형편없이 떨어졌거나 또는 판매중지된다는 사실들을 안다면 이는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펀드투자의 대부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단기수익을 노려 펀드를 선택하거나 또는 잽싸게 팔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가입하면 가입한 펀드의 투자수익률은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것일뿐 그간 해당 펀드가 올린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펀드투자를 한 지 2년 이내에는 변동성이 크므로 단기투자 시의 투자수익률을 논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최소한 3년 이상 중장기투자를 해나갈 수 있도록 미리 목적자금마련 방법에 따른 투자계획과 재무설계를 철저히 세운 후에 펀드투자의 길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시장과 비교해 수익률이 들쭉날쭉하는 펀드보다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앞으로도 계속 꾸준한 수익을 올릴 펀드를 고르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장기상품인 펀드에 투자를 할 경우 일단 좋은 펀드를 골라 가입했으면 단기간의 변동성은 당연히 있을 것으로 간주하면서 아예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이 때로는 상책이 될 수 있다. 펀드투자는 목적한 미래의 기간을 보고 하는 것이지 과거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면서 펀드투자의 길로 들어서자. 낭패 당하기 십상인 먹튀 펀드를 선택하는 우는 절대로 범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을 살펴라

펀드투자 수익률을 평가하는 방법은 절대수익률과 상대수익률의 두 가지 관점에서 이뤄진다. 절대수익률(Absolute Return)은 투자원금 대비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잃었는가를 가늠하는 수익률이고, 상대수익률(Relative Return)은 다른 펀드와의 비교를 통해 해당 펀드를 평가하는 기준율을 말한다.

 

따라서 투자원금 대비 얼마를 벌었는지 가름하는 절대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동종의 펀드들 중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성과물은 어느 정도인지를 한눈에 알아보는 상대수익률도 눈여겨봐야 한다. 남들이 다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면 나 또한 그런 범위 내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상대수익률을 평가할 때 주로 사용하는 평가지표가 해당 펀드가 추구하는 수익률인 벤치마크(Benchmark) 초과수익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종합주가지수(KOSPI)가 대표적인 벤치마크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벤치마크 초과수익률을 보다 더 높게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펀드가 제일 좋은 펀드이므로 이런 펀드를 잘 골라서 가입해야 한다.

전약후강의 투자전략 추진

펀드투자를 할 때에는 중장기투자를 하는 것이니만큼 목적자금 달성을 위해 전강후약보다 전약후강을 투자수익률 제고 목표로 설정하는 전략을 추진해 나가도록 한다. 그래야만 투자수익률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올릴 수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투자기술이 생긴다.

덧붙여 펀드투자를 할 때에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경제력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연령대별 펀드 포트폴리오를 하면서 반드시 목적자금을 마련할 때까지 잘 매조지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분비례에 입각해 현재의 재무 상태와 앞으로의 경제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안정적이지만 저수익 구조인 저축상품과 다소 리스크가 뒤따르지만 고수익 구조인 투자상품을 병행하여 전약후강 또는 전중후강의 재무설계를 해 나간다.

운용방법 및 불입방법에 따라 수익률 차이 발생

동일한 상품에 가입했다 해도 펀드투자자들의 환매 시 실제 수익률은 각기 다르다. 만약 펀드상품의 유형이 같다고 해서 수익률도 똑같다든지 아니면 비슷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상품이나 가입하면 안 된다. 자칫 목표치와 어긋나는 결과를 얻게 되어 많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저축성상품도 납입금액과 납입 시기, 가입방법에 따라 각기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나듯이 펀드상품도 해당 펀드의 공시수익률과 투자자 개개인의 펀드수익률 또한 모두 다 각기 다르게 표출된다. 펀드 매입 시 펀드기준가가 매일 새로이 반영되고 이에 따른 보유좌수 규모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기 때문이다. 즉, 적립된 금액의 규모에 따라, 펀드 내 종목의 매매회전율에 따라, 불입방법에 따라, 불입 시기에 따라 환매 때 수익률 편차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공시수익률과 개개인이 가입한 펀드의 실제 수익률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한다. 펀드수익률을 살펴볼 경우에는 펀드 간 상호비교를 할 경우에만 참고하면서 자세한 수익률을 알아야겠다면 해당 판매사의 콜센터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처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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