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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터키 커피 제대로 맛보기

터키 커피(Turkish Coffee)라는 용어는 커피 원도를 갈아 낸 가루를 설탕과 더불어 제즈베(Cezve)라는 그릇에 끓여 내는 남다른 조리법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커피의 원산지가 아닌 만드는 법에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뜻, 신선한 커피 가루를 차가운 물에 푼 다음 적당한 농도에 도달할 때까지 불 위에서 가열한다. 또는 원하는 만큼 설탕을 추가해 커피의 쌉싸름한 맛에 달콤함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한다.


터키식 커피 문화와 전통

다소 까다로운 조리법 때문에 터키 커피와 관련한 재미난 풍습들도 생겨났다. 특히 터키인들의 청혼 과정에서 드러나는 커피의 역할이 익살스럽다. 신랑 측 가족들이 신부 집을 방문할 때 신부 후보가 커피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성탕 대신 소금을 넣는다면 그것은 ' 신부 후보가 별로' 라는 의미다. 그런데 신부 후보가 커피에 소금을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신랑 후보가 커피를 불평없이 들이켰다면 이는 신랑 후보의 온순한 성품과 신부 후보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터키 커피는 가정은 물론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여인들의 살림 솜씨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되었을 뿐 아니라, 술탄의 궁전에서는 하렘의 여인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던 기량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었다. 40명의 조수를 거느린 커피 전문가가 최고 권력자인 술탄에게 커피를 만들어 올렸을 정도다.


커피로 보는 운세

터키인들의 커피에 대한 애정은 그 역사가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이스탄불의 카페 골목에서는 어디서든 터키 커피를 마시며 대화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팔(Fal)이라는 커피 점도 이색적이다. 컵받침에 다 마시고 난 커피 잔을 뒤집어 엎고 커피 잔여물이 흘러내는 모양을 보면서 미래를 예언하는 점이다. 커피 점을 청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원한다면 커피 점을 보는 가게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나서 점을 펴보자. 특별한 점괘를 기대하기보다는 즐거운 추억의 한 부분으로 경험해 볼 만하다.


최고의커피, 메흐멧 에펜디

터키 커피 브랜드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명실상부 '메흐멧 에펜디(Mehmet Efendi)'다

1871년부터 지금까지 터키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최고의 커피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터키에서 최초로 대중 커피라 할 수 있다. 더불어 터키에서 최초로 대중 커피의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 받는 곳은 타흐타칼레(Tahtakale)다. 이집션바자(misir Carsisi)근처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가게다. 가족이 대를 이어 이어가면서 경영하는 곳인데 원두에 해당되는 커피 가루만을 판매한다. 장인 정신을 고수하는 그들에게 1934년에는 쿠루카흐베지(Kurukaheci, 커피 가루 장인이라는 뜻)라는 성이 부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터키 커피를 과연 어디에서 마실 수 있을까? 유명한 카페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탁심 지역에 위치한 만다바트마즈와 한적한 페에르 로티 카페를 추천한다. 터키 커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만다바트마즈 Mandabatmaz

고유한 커피 가루를 사용해 정성스럽게 끓인 터키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찻집, 커피 외에도 홍차를 비롯한 다른 음료들도 준비되어 있다. 뒷골목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공간에서 40년 동안 터키 커피만을 전문으로 만들어 온 제밀씨가 운영한다. 이곳의 명물은 터키 커피만이 아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커피 점을 부탁할 수 있으니 재미 삼아 경험해 보자.

주소 : Olivia Gecidi Sok, 1/A, Beyoglu

오픈 : 08:30~22:00

휴무 : 연중무휴

예산 : 2인 12~22TL

교통 : 갈라타사라이 고등학교(Galatasaray Lisesi)에서 도보 5분

 

피에르 로티 카페 Pier Loti Cafe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피에르 로티 언덕에 자리한 카페, 전통의 화덕에서 우러나는 은근한 화력으로 우려내는 만큼 커피 본연의 깊은 맛이 더욱 살아있다. 커피를 아낌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마시고 나면 커피잔의 반에 가깝게 커피가루가 가라앉는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골든 혼의 풍경과 피에르 로티가 사랑했다는 카페 내부의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주소 : Pier Loti Kahvesi, Eyup

전화 : 0212-497-1313

오픈 : 08:00~21:00

휴무 : 연중무휴

예산 : 케이블카 요금 포함해 23~33TL

교통 : 에윕 자미에서 도보 5분 뒤 케이블카 3분, 또는 에미뇌뉘(Eminonu)에서 44B번이나 99번 버스, 탁심(Taksim)에서 55T번 버스 이용, 피에르로티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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