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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올바르게 성형하는 방법


큰 병에 걸려 당장 죽음을 앞두고 수술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의사는 수술에 앞서 수술 이후 좋아질 점들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지만 문제점이나 부작용에 관해서도 반드시 이야기한다. 그리고 환자의 상태가 아주 안 좋으면 부작용이나 잘못될 가능성을 덮고서라도 수술하기를 권유한다. 단 1퍼센트라도 나아질 희망이 있다면 수술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형은 어떤가? 그렇다. 필수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아파서 하는 수술이 아니라 외모 개선을 위해 선택한 수술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한 내적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한 내적 갈등을 피하려면 우리는 올바른 성형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올바른 성형’의 정의란 무엇일까? 솔직히 말해 딱 잘라 정의 내리기 어렵다. 가치관의 차이, 그리고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생각에 올바른 성형은 ‘성형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시작한다.

병원에서 많은 고객을 만났는데 그중 안타깝고 안쓰러우면서도 가장 답답했던 유형이 있다. 바로 자신의 불만, 우울함, 정신적인 스트레스, 자격지심 등의 이유로 성형을 결정한 고객들이다.

성형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한가?

성형은 남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는 수술이 아니다. 외모지상주의 세상에서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계속해야 하는 그런 수술이 아니다. 잘난 남자를 만나기 위해 예뻐지려고 하는 수술도 아니며 성형으로 예뻐진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수술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 성형수술이다.

예뻐지고 싶은 욕망과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은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이런 마음이 잘못되었다거나 사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화장품만 잘 발라서 도자기 피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경락 마사지만 열심히 받아도 사각형 얼굴이 계란형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다이어트 음료만 마셔도 몸매가 에스라인이 되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이런 방법만으로는 외모 변화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미용성형이란 분야가 있는 것이다.

성형을 왜 하려 하는가? 정말 자신을 위해, 자기만족을 위해 하려는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성형하려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성형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외모에 대한 집착, 우울증…    성형중독 상태인가?

성형수술에 대한 결과가 좋고 나쁘고는 오로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결정된다. 고객들은 전문의가 완벽하게 수술했어도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실패한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굉장히 심각한 경우가 있다. 바로 우울증이 있거나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와 집착이 큰 사람들이 성형한 경우다. 이들은 성형 결과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기 때문에 환상과 집착 역시 크다.

종종 “성형외과에 정신과 전문의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정신적 우울함이 동반된 사람은 그 심리적 문제가 수술 결과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줄곧 말했듯 성형수술 결과에 대한 판단은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외모에 대한 집착이나 기타 불안감을 예뻐져서 남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심리적 요인이 큰 사람은 먼저 우울증 검사를 받아보고 완치한 후에 성형하는 게 좋다. 성형수술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람, 성형수술 결과에 엄청난 환상을 가진 사람 역시 자신에게 심리적 문제가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성형은 우울함과 고민을 100퍼센트 해결해줄 수 없다. 막무가내의 기대를 품고 성형에만 의지해서는 올바른 성형을 할 수도, 또 성형 이후의 결과에 만족할 수도 없다.

남의 말에 기분이 쉽게 좌우되는가?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성격이라면 수술 후 심리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수술이 잘되었음에도 누군가 “인위적이야”, “무언가 부자연스러워졌어” 또는 “수술 전이 훨씬 나은데”라고 말하면 그 사람의 한마디가 머릿속에 맴돌아서 수술 부위가 신경 쓰이고 거슬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성형했다면 결과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대개 뚜렷한 주관이 없는 사람들이 수술이 잘되었음에도 친구들이 부자연스럽다고 한다, 이상하다고 한다, 수술 전 얼굴이 더 낫다고 한다는 말에 고민한다.

물론 남들 눈에도 예뻐 보이면 더 좋겠지만, 그 사람들의 미적 기준이 모두 나와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누군가는 탤런트 수애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고 또 누군가는 가수 이효리가 더 예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일일이 내 감정과 판단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결정은 본인이 하고 결과도 본인이 책임지는 것, 자신의 마음에만 들면 된다. 누가 이상하다고 하니 이상한 것 같고, 다른 누군가는 예쁘다고 하니 예뻐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줏대 없는 생각으로 성형하면 만족도가 높을 수 없다.

성형하면 무조건 예뻐질까?

성형은 만능이 아니다. 성형해서 무조건 예뻐지면 이 세상 모든 여자가 김태희, 이영애, 이효리, 송혜교다. 안타깝게도 성형수술로 엄청나게 예뻐지는 사람은 따로 있다. 소위 말하는 ‘원판 불변의 법칙’도 존재한다. “저 애는 성형해서 예뻐졌는데, 난 왜 이 모양일까”라고 생각했다고? 그건 본판이 달라서 그렇다.

그렇다고 무조건 태어날 때부터 예쁜 친구들만 성형으로 더 예뻐지는 건 아니다. 성형이 잘 받는 사람은 따로 있다. 성형외과에서 모집하는 성형 모델들이 대부분 그런 경우인데, 성형 전후 모습이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성형 효과가 그토록 극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성형하고 나면 지금의 모습보다는 분명 예뻐지겠지만 아주 엄청나게 예뻐질 수는 없다. 환상이 있는 분들이라면 원판 불변의 법칙, 의술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부작용이 없는 성형수술은 없을까?

내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까? 수술이 잘못되어 성형 부작용으로 고생하진 않을까? 성형수술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상담이 끝난 뒤에도 쉽게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 고민이다.

 

부작용이 없는 수술은 없다.

성형수술을 포함한 모든 외과수술을 통틀어 보았을 때 부작용이 전혀 없는 수술은 없다. 살을 쨌다가 다시 봉합하는 수술들은 위생 상태, 전문의의 기술, 환자의 체질과 건강, 수술 사후관리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 때문에 암이나 관절수술, 디스크 수술 등 모든 외과수술은 수술 전에 부작용에 관련된 수술 동의서를 작성한다. 성형수술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부작용 여부를 미리 알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오랜 경력의 전문의에게서 수술을 받은 환자도 다양한 이유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무조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작용을 우려하여 수술을 겁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성형수술을 하지 말라고 권한다. 이미 마음속에 부작용이 있을 것이란 걱정과 불신이 가득한데, 누굴 믿고 내 얼굴을 맡길 수 있을까?

성형수술과 일반 외과수술은 목적이 다를 뿐 몸에 칼을 댄다는 점은 똑같다. 그러나 유독 성형수술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더 큰 이유는 아픈 부위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받는 수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앞서 말했듯 성형수술이든 외과수술이든 모든 수술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당연히 병원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객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도 해주어야 한다. 때때로 “그 시술(수술)은 부작용이 없는가”라고 묻는 고객이 있는데 이는 어리석은 질문이다. 어떤 부작용들이 있으며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그에 따라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 옳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부작용은 늘 발생할 수 있지만 부작용이 발생하도록 수술하는 전문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 게 좋다. 불안감이 가실 정도로 충분히 정보를 알아본 후에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결정해도 늦지 않다. 수술을 잘해줄 만한, 또 믿을 만한 전문의를 찾고 나서 수술을 진행하자.

 

성형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자신이 왜 성형하려고 마음먹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수술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또 모든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하여 만족스러울 경우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형수술의 수술적 한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수술 후에도 끊임없는 기다림이 이어지므로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에 대한 신뢰도 중요하다.

성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도 줄고 성형 결과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성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객관적인 선택과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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